그동안 주로 늦가을 이후 겨울철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온 `로타바이러스(Rotavirus) 장염'이 최근 봄철을 맞아 기승을 부리는 이상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.
을지대학병원 소아과학 최규철 교수팀은 최근 로타바이러스 장염 환자가 급증, 이 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3월 들어서 50여명에 달하는 등 로타바이러스가 크게 유행하고 있다고 밝혔다.
최교수는 지난해에도 3, 4월 봄철에 입원환자가 1백 3명이나 됐던 반면에 겨울철인 12월과 올 1월에는 59명에 그치는 등 최근 들어 로타바이러스의 유행시기가 겨울철에서 3, 4월 봄철로 이동하는 양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.
증상이 콜레라 감염에 의한 설사와 비슷해 `가성 콜레라'라고도 불리는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국내 소아과학 교과서에도 `주로 춥고 건조한 늦가을에서 겨울 사이에 집중 발생하는 질환'으로 구분되어있는 등 학계에서는 그동안 겨울철 질환으로만 보고돼 왔다.
이 질환은 주로 6∼28개월 사이의 어린이들에게 감염되는데 입원한 소아 설사증 환자의 50∼60%를 차지할 정도로 대표적인 어린이 질환이지만 아직까지 효과적인 예방 백신이 개발되어 있지 않은 상태여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.
최규철교수는 “로타바이러스 장염의 발병시기가 이처럼 늦춰진 것은 기존 바이러스의 변종이 생겼기 때문으로 추측된다”며 “최근 이 질환자가 크게 늘고 있고 마땅한 예방백신 마저 없는 만큼 어린이들과 아이를 돌보는 부모나 보호자들이 손발을 자주 씻어주고 사람 많은 곳을 가급적 피하도록 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”고 말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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